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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페셜] 이름으로 야망을 품은 그룹들 #EL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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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먼과 스페셜한 토크타임 이름으로 야망을 품은 그룹


신인 가수에게 이름은 매우 중요하다. 매일같이 많은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장에서 남들보다 돋보이기 위해서는 인상적인 이름이 필수다.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의 참신함, 독특해야 음악팬들의 눈에 띄기 쉽다. 이름은 첫인상과 맞먹는다. 어떤 가수는 이름에 신선함을 나타내고 본인의 지향이나 포부를 새기기도 한다. 처음 봤을 때 파악하지 못한 의미를 알면 이름뿐만 아니라 가수가 색다른 느낌이 든다. 그렇게 이름에 원대한 계획을 올린 그룹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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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자를 확인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앨리스(Alice)" 정도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 이름은 "Excelent Lovely Rainbow Innocent Sister"의 이니셜을 합친 ELRIS(엘리스)다. 문법의 비약은 있지만, ,"훌륭하고 사랑스럽고, 무지개처럼 순수한 소녀들"이라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ELRIS는 올해 발표한 두 개의 EP(타이틀곡 '우리 처음', Pow Pow')를 통해 이름을 담은 지향을 충실히 소화했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설레는 마음을 그림동화처럼 화려하게 표현한 가사와 부드러운 멜로디가 만난 노래는 사랑스럽고 순수한 느낌을 만족스럽게 전해주었다. 하지만 아직 히트곡이 없는 것이 아쉽다. ELRIS의 청순한 향기가 퍼지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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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조 보이 밴드 JBJ도 이달 18일 데뷔한 신선한 신인이다. 겨우 출발선에 섰지만 회원들은 엠넷<프로듀스 101>두번째 시즌에 출연한 덕분에 프로그램을 얻은 음악 팬들에게 익숙하다. 게다가 방송 막판까지 생존해 재능을 선전해 제대로 된 인상을 받은 상태다. 이름 JBJ는 "단지 즐기는 것"이라는 뜻의 "Just Be Joyful"의 약자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영문 이니셜을 한글로 바꾸었다 . ゚ ゚ ゚ ゚ ゚ ゚ ゚ ゚ ゚ ゚ ゚ ゚ ゚ ゚ ゚ ゚ ゚ ゚ ゚ <프로듀스 101>때의 활약을 보고'정말(J) 바람직하다(B)의 조합(J)'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이 대표적이다. 9월부터 엠넷에서 방송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잘 봐주고 JBJ>의 제목 역시 이들의 초성에서 시작됐다. 데뷔 EP[Fantasy]에는 어두우면서도 장대한 규모의 일렉트로팝(FFantasy'), 트랩과 전자음악 성분을 믹스한 힙합('Say My Name'), 뉴넥스윙('오늘부터'), 리듬감이 어느 정도 있는 발라드('꿈을 꾸는 것처럼') 등 다양한 스타일이 준비되어 있다. 다섯 곡뿐이지만 양식이 제각각이어서 풍성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이름 "초성"에서 만들 수 있는 별칭은 바로 무궁무진하다. 그 특성처럼 음악에서도 다채로움을 뽐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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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름을 보고, 영국의 신팝밴드 "처치스(CHVRCHES)"가 떠올랐다. 원래는 "churches"로 표기해야 하는데, 유니크하게 보이기 위해 "U"를 "V"로 바꿔 쓴 것처럼 TRCNG의 "C"도 "O"를 스타일리쉬하게 변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트롱'이라고 발음해야 해? 스트롱(strong)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다.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TRCNG은 "Teen Rising Champion in a New Generation"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 새로운 세대의 부상으로 10대 챔피언이다."는 포부를 포함한 명명이다. 이름에서 꿈틀거리는 힘이 감지된다. 이름에 파악하는 데 10대를 명시한 이유는 열명 전원이 2000년 이후 태어난 10대이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이 약 16세이다. 이렇게 어린 아이돌은 걸그룹의 아이 써틴(i-13), 지피 베이직(GP Basic)이후 오랜만에 마주 하고 있다. 이들에 이어 TRCNG도 파릇파릇한 아이돌 그룹 "계보"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달 10일에 발매한 데뷔 EP[NEW GENERATION]는 타이틀 곡'Spectrum'과 'I'm the One','Don't Stop the Dancing'등 날카로운 전자 음향을 장착한 노래 덕분에 아주 강렬하게 느껴진다. 나이는 어릴 적에도 박력이 넘친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 또한 발라드 트랙 "My Very First Love"에서는 달콤함도 충분히 나타낸다. 바로 "꽃담기"인 데다, 얼굴에 앳됨이 묻어나 TRCNG은 또래 소녀들의 사랑을 듬뿍 받지 않을까? 언니 팬들의 응원은 기본이다. 10대 챔피언은 잡아 놓은 당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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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보이 밴드 아이즈(IZ)의 이름에는 강건한 약속이 서려 있다. 알파벳'I'는 숫자'1'과 비슷한 모양 때문에 '처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Z'은 알파벳 순 그대로'마지막'을 의미한다. 이 둘을 합쳐서 만들어진 이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동시에 이름은 그룹의 인사법이기도 하다. 'eyes'와 발음이 같은 점에 착안하고, 아이즈는 "Open your eyes! 안녕하세요.아이즈입니다! 라고 인사한다. 이 슬로건은 "아이즈만의 색깔로 대중의 마음을 연다."는 희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름에 결심과 바람이 응축되어 있다.8월 말에 나온 데뷔 EP [ALL YOU WANT]는 아이즈의 활동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한다. 산뜻한 후렴 멜로디로 상쾌감을 발산하는 타이틀곡 '다해'...후렴구에서의 가창이 감미움을 배가시킨다. 君너이기 때문에 (Is You)는 대중성이 강하고 만듦새도 준수하고 있다. "웰메이드 팝록의 표본이나 다름없다. 최근 엥풀 라인(N.Flying), 데이 식스(DAY6)호니스토우(HONEYST)더의 이스트 라이트(The EastLight)등 아이돌 록 밴드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에 아이즈도 그들과 함께 언급되는 것이 늘어나는 것 같다. 홍보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셈이다. 중요한 과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매끄러운 노래를 선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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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이름을 들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카바"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 같다. 펀치는 익숙한 외래어지만 앞에 두 음절은 아무래도 톡 오지 않는다. 갸바는 '감마아미노낙산'(gamma-aminobutyric acid)의 약자로 신경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따라서 그룹명은 "음악 듣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날려보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름부터 의학, 생명과학, 물리학과 체육이 숨쉰다. 다소 낯선 단어가 이름에 등장한 배경은 멤버들의 이력 때문이다. 두 밴드 가바 펀치 한축은 정신 건강 의학과 전문의 유상우 박사가 맡고 있다. 명명은 분명 그의 아이디어였음에 틀림없다. 또 다른 멤버는 음악 활동을 해온 친동생이라고 한다. 장유서의 태도로 형의 제안을 따랐던 것 같다. 이름만큼 음악도 이채를 발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 발매된 그들의 정규앨범 "Family"는 재즈퓨전, 하드락 등 최근 접해보지 못하는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 수록곡의 다수가 템포가 빠른 편이고 베이스파트가 강조되어 경쾌하다. 대중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청량감은 어느 정도 드러난다. 음악이 이름에 걸맞다


한동윤 음악평론가


자료출처: 로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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