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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부녀의 커밍아웃 이야기부터 오토바이 해체하는 알아봐요

아직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는 외국 작품들=김 효 양, 공연 칼럼니스트 뮤지컬"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지난해에 이어올해도 재연되고 더욱 깊이를 더한 작품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작곡가인 제이슨·로버트 브라운의 아름다운 곡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옥주현, 김선영, 차 지영아 박은태, 강타 등 인기 있는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하며 재연까지 성공한 국내와는 다른 브로드웨이에서는 케리 오하라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내세우고도, 프리뷰를 포함한 4개월간의 짧은 공연 기간으로 일찍 막을 내렸다.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해외에서 공연되는 신작은 거의 실시간급으로 한국에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는 작품경쟁이 불붙어 기획사가 극심한 로열티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작품을 들여오기도 했다. 요즘은 굳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가지 않아도 빠른 기획사 덕분에 한국어 버전으로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오만석, 유 영석, 김동완, 한지 상점 등 호화 캐스트를 발표한 뮤지컬<젠틀 맨즈 가이드:사랑과 살인 편>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 사랑 받은 작품이다. 가난한 주인공 몬티가 자신이 귀한 가문의 8번째 후계자임을 알고 자신 앞에 있는 후계자를 없애는 과정을 다룬 새콤 달콤한 코미디이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호평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코미디의 한계라는 이유로 국내에 쉽게 들여오기 힘들었는데 최근 뮤지컬 <마틸다>의 유려한 번역을 보니 그런 걱정은 한 번쯤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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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코미디뿐 아니라 영국산의 코미디도 2018년 11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즈 롱"은 대학 드라마 연구회에서 미스터리극을 선보이는 동안 끊임없이 사고가 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가 공연을 수정하려고 할수록 꼬여가는 상황을 코믹하게 묘사한다. 다양한 특수효과와 붕괴되는 무대, 슬랩스틱 연기 등이 볼거리이며 이를 위해 영국 공연 연출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작곡가·던 캉스이크이 참석한 뮤지컬<아메리칸 싸이코>도 2019년 개막을 준비하고 국내 오디션을 했다. 이런 작품들은 대부분 한국에 들어온 것 같지만 아직 상륙하지 않은 작품들도 있다. 국내 무대에서 만나면 반가울 것 같은 너의 작품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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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에서 보고 싶은 해외 뮤지컬로 공연 애호가가 항상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영화 <라라랜드> 작사가 벤지 퍼섹과 저스틴 ポール폴이 작사·작곡을 맡고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마이클 -그레이프가 연출했다. 정말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아사"가 "인싸"가 되어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불안장애가 있는 소심한 고등학생 에반 한센이 어느날 자신에게 보낸 편지 하나로 자살한 동급생 코너로 엮여진다. 친하지 않은 코너를 "친하다"고 해버린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사태가 커지기만 한다. 2017년 브로드웨이의 가장 큰 화제작에 남우 주연 상을 포함한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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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멋진 아버지가, 사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떤 기분이 밀려올까? 그것이 동성애든 다른 고민이든. 브로드웨이의 뛰어난 작곡가로 꼽히는 제닌 テ테솔리의 작품 <팬> 홈>은 앨리슨 벡델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2015년 토니 어워드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 상을 포함 5관왕을 차지했다."레즈비언"에서 커밍아웃한 앨리슨은 장의사이자 영문학 교사로 산 아버지의 죽음을 역추적한다. 아버지는, 정상적인 "가족을 꾸리려고 노력하며, 평생 자신의 본모습을 숨겼다. 뮤지컬 <플리티우먼>, <플로즌>, <킹콩>, <서머:도나 섬머> 등의 작품들은 왠지 모르게 한국에서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젠더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도, 이 작품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정체성에 대한 고찰, 가족애, 심플하지만 똑똑한 무대와 연출, 드라마와 딱 맞는 뮤지컬 넘버를 라이브로 한국 무대에 만나보고 싶은 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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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홍보 문구에 빠지지 않고, "브로드웨이 첫 아시아계 여성이 올린 연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것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영진이 쓴 이 연극의 제목은, 무려 "스트레이트 화이트맨(이성애자 백인 남성)"이 아닐까. 다민족다문화로 이루어진 미국에서 소수 중의 많은 아시아계 여성이 이른바 미국사회의 주류라는 '스트레이트 화이트맨'을 소재로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을 올리고 있으니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이러한 소재적 이슈 뿐만 아니라, 작가 이영진의 작품은 매우 꼼꼼하고 재기발랄한 대사와 사회적 주제를 포함한 시나리오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중서부 아버지의 집을 찾은 중년의 삼형제. 하버드를 졸업하고 제대로 사는 장남 매트가 울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버지와 두 동생은 오빠를 위해 빚을 갚아주고, 심리상담을 받는 것을 위로의 말을 건네고, 매트의 인생이 다르게 전개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매트는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원하지 않고 대화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펼쳐진다. 마치 드라마 <아저씨>의 형제 같은 모습이기도 하고, KBS 예능 <사는 남자들>을 보는 것 같고, Mnet 신규 예능 <더 건태 라이브>의 일부 같기도 한 것이 생소한 느낌을 준다. 2세에 도미하고 셰익스피어를 전공하고, 15년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한 작가의 공력이 배어 나온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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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런던의 뮤지컬계는 <위키드>, <마틸다>, <북오브몰몬>과 같은 스테디셀러 작품이 아니면 <드림걸즈>, <티나 터너>, <모타운>, <스릴러> 등의 주크박스 뮤지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뮤지컬<벳아우토 오브 헬름>도 미트 로프가 1977년에 발표한 동명의 베스트 셀러 앨범을 담은 주크 박스 뮤지컬이다. 실제로 미트로프가 뮤지컬 ロッ로키 호러쇼に出演에 출연한 경력이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작품은 전체적으로 "한몸"이 가득하다. 2030년을 배경으로 삼았는데, 음악은 1970~1980년대풍이 넘쳐서 작품의 모티브는<피터팬>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를 무대 밖으로 밀어내고 오토바이를 몰고 돌아다니다 해체시키는 파워풀한 연출은 영화 "매드맥스"를 연상시킨다. 처음에는 "이것이 뭐냐"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작품의 세계관에 빠져 버리는 것이 매력. 그래서인지 볼거리가 많은 런던에서 가장 핫한 공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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